‘中 탈북민 강제 북송설’ 이어 北, 중국인 유학생 입국 다시 허용

중국 당국이 수감 중이던 탈북민 최소 61명을 강제 북송했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북한은 최근 중국인 유학생들을 입국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주북한 중국대사관은 2일밤 홈페이지에 중국 유학생들이 평양국제공항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코로나19 때 봉쇄했던 국경을 개방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을 받은 것이다.

 

대사관 측은 “5월2일 북한 수도 평양에 중국 정부장학생 41명이 무사히 도착했다”며 “공항에는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문교처 관계자 등이 영접을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이 외국 유학생 입국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중국이 수십명의 탈북민을 북한으로 돌려보낸 정황이 포착된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 간 유학교류가 본격 재개됐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 눈길을 끈다.

 

탈북민단체 겨레얼통일연대는 2일 “중국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 구류소’에 수용된 탈북민 200명가량이 지난달 26일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우리 정보당국 역시 최근 중국이 탈북민들을 강제 북송하는 동향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이 정확한 강제 북송 현황을 밝히진 않았지만 중국의 탈북민 추가 강제 북송 가능성은 계속 추적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인권 조사 기록 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8월29일(80명)과 9월18일(40여명)에 이어 10월9일에도 탈북민 500여명을 대거 기습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통일부 당국자들은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면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해외 체류 탈북민의 자유의사에 반하여 강제 북송되어서는 안 된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했던 국경을 지난해 다시 연 북한은 올해 들어 축소됐던 외교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학생들에게 빗장을 푼 것은 약 3년 8개월 만이다.

 

다만 북한으로 유학 온 외국인을 보는 건 쉽지 않다.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가 추방됐던 호주인 북한 유학생 알렉 시글리가 2020년 ‘월간 북한’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재북 유학생들은 외교관 및 비정부기구(NGO) 직원들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 북한 정권은 주민과 외국인의 접촉을 사상적 침투로 여겨 외국인의 자유로운 이동을 엄격하게 막는 것으로 보인다.

2024-05-04T00:03:53Z dg43tfdfdgfd